[호남뉴스라인 = 서은홍 기자]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154kV 신장성~운남 무안 햇빛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함평군민을 대상으로 한 주민설명회가 16일 오후 함평읍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전 관계자를 비롯해 함평군, 송전철탑건설저지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2021년에 승인된 계획으로, 총 연장 48.8km 구간에 걸쳐 104기의 송전철탑이 설치될 예정이며, 이 중 함평군을 통과하는 구간은 약 13km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환경 훼손과 생활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날 설명회에서 함평군내 송전철탑건설저지범군민대책위원회 오민수 상임대표는 “총 13km 구간 중 산악 지역은 불가피하게 송전철탑으로 설치하더라도, 농경지·평야지·상업지역·주거지역은 반드시 지중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엄다면에서 학교면으로 이어지는 약 4.8km 구간은 함평군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포함된 핵심 구간인 만큼, 한국전력 광주전남건설지사, 함평군, 범군민대책위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협의체에서 결정된 결과를 사업에 반드시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범군민대책위 및 함평군과 협력해 민관 협의체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송전철탑 건설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명회는 본격적인 사업 착공 전 민관 간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협의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향후 세부 설계 및 노선 확정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