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스라인 = 서은홍 기자]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입법 예고한 현장체험학습 관련 조례 개정안에 대해 학교 현장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청은 겉으로는 학생 안전 지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미흡하여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조례 개정안은 현장체험학습 시 보조 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보조 인력 지원 ‘근거 마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에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보조 인력의 배치 주체가 교육감이 아닌 학교장이라는 점이다. 이는 결국 학교가 자체적으로 보조 인력을 구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교육청 차원에서 ‘인력풀’을 구성하고 운영하여 학교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 있다고 하지만, 이번 조례안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담겨있지 않다.

담당자와의 통화 결과, 교육청은 인력풀 운영 주체를 교육감으로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이는 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한, 이번 조례 개정에는 학생 안전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현장체험학습을 직접 운영하는 교사의 안전 지원에 대한 내용은 전무하다. 현장체험학습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의 안전과 부담 경감 또한 중요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청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에 대한 학교 현장의 불안감은 많은 학교의 체험학습 연기 또는 취소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 원활한 교육활동 운영을 위해서는 광주광역시교육감의 책임 있는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겉으로만 안전 지원을 외칠 것이 아니라,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감 책임 하에서 인력풀 구성 및 운영, 교사의 안전 지원 강화 등 보다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조례 개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