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뉴스라인 = 서은홍 기자] 해양수산부 산하 특수목적법인인 대한염업조합(K-SALT)이 지난해 10월 26일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신임 조합장 인수인계 과정 중 발생한 ‘천일염 이력제 라벨’ 무허가 업체 일부 유출이 소속 검사원 A씨의 실수로 드러났다.

신인배 조합장은 “지난 2월 보궐 선거에 선출돼 조합 인계인수 과정 중 조합 내부 구성원 인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직원의 잘못된 일 처리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신 조합장은 “인수인계 과정과 조직 구성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발생한 일로 저의 관리 소홀도 있지만, 인수인계가 전임 집행부에서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조합 실체 파악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그러한 도중에 발생한 일이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것 같다”고 의심했다.

A씨의 불법 유통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러한 정황은 없다”며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이 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신 조합장은 “앞으로는 산지 조합원들과 유대를 강화해 정직하고 깨끗한 천일염 유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 개편과 함께 철저한 ‘천일염 이력제 라벨’ 관리를 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잘못 발급된 라벨지는 모두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며 “현 신임 집행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불법적인 행위와 부정 유통은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A씨는 “출하 검사를 신청한 업체의 사업자등록증만 보고 작업하다 보니 미처 소분 허가 유무 사실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천일염이력제 라벨지(대한염업조합)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불법 소분된 천일염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고, 부착된 ‘천일염 이력제’ 라벨을 전량 회수 조치했으며 대한염업조합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대한염업조합 관계자는 “발급된 천일염 이력제 라벨 회수작업을 하고 있다”며 “책임 소재를 파악해 해당 검사원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 후 징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 조합장은 “이번 사태로 그동안 부패하고 잘못된 관행적인 유통구조는 모두 개선하고 투명하고 깨끗한 염업조합으로 거듭나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 구축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변화하는 염업조합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한편, 신안군은 양질의 천일염 생산과 가격 안정화를 위한 유통 구조 개혁을 위해 천일염 생산자협의회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담합 등으로 인한 대한염업조합 간 갈등과 대립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염업조합 관계자는 “신임 조합장과 함께 지금까지 불합리하고 불투명한 조합 행정에 대한 구조적 개선을 통해 모든 생산자가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투명하고 건실한 조합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